My Sports

축구 한일전 대참사

올라운드 2022. 7. 29. 02:01
반응형

참사스코어

 

1편에 이어서 7월 28일 펼쳐진 동아시안컵 일본과의 경기 review를 계속하겠다. 일본전 참패로 인한 동아시안컴 4연패 실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다가오는 11월 카타르 월드컵 준비과정에서 이렇게 큰 참패를 당했다는 건 대표팀 사기나 전력에 분명한 악재이다.

 

유효슈팅 1개

월드컵에서 주전은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등으로 구성된 유럽파로 공격진을 채울 것이 자명하다. 이러한 유럽파 선수들이 빠졌다고 해서 전후반 유효슈팅 1개라는 기록은 처참하기 그지없다. 과연 유럽파 부재로 인한 이유라고 설명하기엔 선수들의 슈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너무나도 좋지가 않았다. 앞서 설명했다시피 미드필드 지역에서부터 볼 연결이 되지 않으니 공격수가 볼을 잡을 기회도 많지 않았고, 설령 볼을 잡더라도 일본의 강력한 압박으로 볼을 지키지 못하고 곧 빼앗기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그리고, 미드필드 지역에서 볼 배급이 안되니 측면으로 볼을 돌린 후 단순한 크로스 남발. 서두르다 보니 크로스 정확도는 떨어지고, 촘촘한 일본 수비라인이 공간을 허용하지 않다 보니 공격진의 침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조규성이 황의조 대체?

물론 조규성이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는 경기였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확실히 벤투호의 No.1 스트라이커는 황의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 조규성은 수비만 하다 끝났다. 그리고 전방에서 버텨줘야 할 때 왜 그렇게 자주 넘어지는지 모르겠다. 중앙 공격수로서 뛰어난 피지컬을 가지고 있는 조규성이지만 일본 수비와의 몸싸움에서 버티지를 못하고 무기력하게 넘어지는 모습은 그동안 보아왔던 조규성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일본이 압박이 아무리 강했다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 수비수들만큼 강한 압박이었을까? 그리고 헤딩 경합에서도 조규성은 제대로 한번 공을 따내지도 못했다. 황의조였다면 달랐을 것이다. 아무리 손흥민과의 호흡에 논란거리가 있다고 하지만, 전방에서 버텨주고 같이 헤더 경합해서 볼 따내는 능력은 조규성보다는 한수 위임에 분명하다. 

공 받아주고 연결하고 돌아서는 플레이에서도 이번 경기에서 조규성은 보여준 게 하나 없는 듯하다.

 

나상호 편애?

나상호는 축구팬들에게 참 논란이 많은 선수다. 그런데, 부상이 아닌 이상 나상호는 대표팀 명단에서 거의 빠지질 않는다. 왜 논란이 많은 선수인지는 이번 경기 전반 42분을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 역습 상황에서 엄원상에게 내주는 패스 수준을 보고 나상호라는 선수를 왜 팬들이 불호하는지 모르나 벤투는?  왜 나상호를 이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나상호가 가끔 번떡이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늘 정교 함이라는 부분에서는 나상호를 결코 좋은 선수라고 생각할 수 없게 많는다.

 

벤투 논란의 인터뷰

"상상한 대로 치러진 경기였다. 아시아 내에서만 비교하는 건 다소 위험하고 옳지도 않다."라는 인터뷰를 남긴 벤투 감독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어느 정도 이해는 가는 부분이지만, 본인의 선수 기용과 전술의 잘못을 인정하기 싫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월드컵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키우는 과정이라고는 하지만 한일전에서 이렇게 최악의 결과를 내놓고 했어야 할 인터뷰인가 하는 의문이다. 게다가 졸전의 책임을 선수들에게 전가하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도 했으니 감독으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

 

총제적 난국의 벤투

벤투 정말 모르겠다. 아니 희망이 없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선수의 대활약으로 아시아 예선은 운 좋게 예상보다 쉽게 통과했지만 이대로는 본선에서 승점 1점도 쉽지 않아 보인다. 벤투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다. 

 

오늘 경기는 일본의 개인 기량에서의 우위를 차치하고서라도 빌드업할 때의 간격, 공수 밸런스, 압박 강도, 압박 위치, 압박 타이밍, 수비 조직력 등 전술의 모든 면에서 일본이 월등히 앞섰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전술적인 측면은 감독의 역량과 축구 철학이 100% 묻어나 있어야 한다. 벤투호가 내용이 없다 무슨 전술인지 모르겠다는 얘기가 나오는 게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경기가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을 때는 경기중 전술의 변화나 선수 기용에 변화를 줘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월드컵을 목전에 두고 벤투 감독에 대해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