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금양
금양 대단하다. 어제 상한가에 이어 오늘도 현재시간 기준 24% 상승 중이다. 지난달 정확히 6월 24일 월봉 기준선 돌파 포착이라고 키움증권 메모장에 기록해 두었다. 현재 이종목에 대한 자세한 분석에 들어가기 전 금양에 얽힌 과거설을 좀 풀어보고자 한다.
금양이라는 회사를 처음 알게되다.
내가 금양이라는 회사 이름을 처음 접한 때가 2003년 신입사원으로 입사 무렵 COEX에서 2~3개월 정도 무역영어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해당 수업이 종료되고 몇 명이 모여서 영어 스터디 그룹을 하게 되었다. 서로 명함을 돌리며 영어 스터디 그룹 잘 운영해 보자고 인사하면서 그중 한 명이 (나랑 동갑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금양이라는 회사의 명함을 전달해 주었다. 당시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그냥 지나쳤었지만, 몇 년 후 주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금양의 대표이사 사장이 향후 1조 원 시가총액을 목표로 한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고 그제야 명함첩에 꽂아놓은 그 친구의 명함을 다시 꺼내보게 되었다.
물론 그 무렵에는 이미 영어 스터디 그룹은 자연스럽게 해체되고 다음에 개설했던 카페도 탈퇴하고 하면서 다들 연락을 안 하고 지냈기에 그 회사를 자세히 물어보거나 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그 친구에게 일찍 물어보고 관심을 가졌더라면 이렇게 좋은 회사 크게 성장할 회사였다는 걸 사전에 알 고 장기 투자 후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다.
넌 나에게 아픔을 줬어
여기까지가 금양의 첫 번째 추억이라면 두 번째 추억은 2016년이었다. 주식은 잘 안되고 여기저기 유료 방 기웃거리다 사이트 통해 주식 추천하는 누구를 알게 되었고 그 사람에게 회비 120만 원 내고 금양이라는 종목을 추천받았다. 한 종목 집중 공략 후 급등하면 수익 실현하는 스타일로 운영을 했었는데, 20만 원 깎아서 100만 원 내고 추천받은 종목이 금양이었다. 회원 가입시기와 추천 시기는 나쁘지 않았다. 2016년 4.13 총선 오세훈 관련주로 엮이면서 1,700원대에서 3,330원대까지 한 달여 만에 90%가 넘는 상승을 기록하였다. 총선 직전까지 오세훈이 민주당 정세균 후보에 앞도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로 인한 급등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총선전 3월 말이 급등의 피크였었다. 그 운영자도 이때 매도신호를 보냈었다. 정치테마주는 위험하고 단기 급등으로 85~90% 수익률로 이번 프로젝트 마감한다는 내용과 함께한 매도 신호였다. 팔아도 아쉽지 않은 수익률과 수익금이었다. 몰빵 수준이었기에 당시 내 계좌 상황으로는 나름 큰 수익이었다. 수익금이 2천만 원이 넘었으니까. 그런데 진짜 이때 팔았어야 했다. 역시 욕심이 화를 불렀다. 그리고 이 당시만 해도 이벤트가 가까워질수록 재료가 소멸한다는 주식의 생리를 알지도 못할 때였었다. 지금이었으면 총선 며칠 전 급등 구간에서 매도를 했을 것이다.
오세훈이 이길 건데 왜 팔아? 하면서 좀 더 수익을 크게 가져가려고 했던 게 화근이었다. 무상급식 이슈와 함께 오세훈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중에 덩달아 금양의 주가도 곤두박질 그리고 대망의 4.13 총선일 이날 똑똑히 기억난다. 투표시간이 끝나고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전 두근두근 설마 오세훈이 지기야 하겠어? 하면서 핸드폰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 아 탄식과 함께 눈앞이 아른거렸다. 오세훈 42%, 정세균 53%. 설마설마했는데 진짜 대 역전패를 당한 것이었다. 집사람과 아이들과 집 근처 화원에서 화초 고르면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했는데 아 진짜 아찔했다. 당장 다음날이 걱정이었다. 아 내 돈 어떡하지? 그날 밤은 억울하고 분해서 잠도 제대로 못 이루었던 거 같다.
그리고, 드디어 그다음 날 장이 열렸다. 역시나 하한가 까지는 아니었지만 -25% 폭락으로 수익률, 수익금이 하루 만에 거의 다 날아가버렸다. 4월 초 지지율 역전으로 1차 급락 후 4.13 총선 패배로 4월 14일 준하한가. 당시에는 정말 어쩔 줄을 몰라서 한 며칠 멍했던 거 같다. 유료 사이트 운영자 매도 사인에도 매도를 안 했기에 그분한테도 말하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네이버 종목 토론방에 질문도 하고 애원도 하고 그렇게 2주 정도 지났던 것 같다. 그러고는 이종목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판단하에 아래 그림의 구간에서 결국 전부 매도하고 말았다. 손실은 아니었지만 90% 이상의 수익을 거의 다 까먹고 10%도 안 되는 수익으로 팔았으니 얼마나 억울했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도 어이없다.
그 아픔이 두배가 되고
그런데, 더 속이 뒤집어지는 일이 일어났다. 올 매도하고 한 달 여가 지난 후 중국의 모 유한공사와 합작투자를 위한 MOU 체결이라는 공시와 함께 급등이 시작된 것이다. 바로 다음날 상한가로 마감하더니 이어진 급등락과 2차, 3차 급등, 그리고 이로 인한 투자경고, 거래 정지 온갖 급등주에 붙는 딱지가 붙더니만 약 한 달 반 만에 4,980원까지 2.5배가 넘는 대폭등을 기록하였다. 공시 후 급등락으로 다시 매수하지도 못하고 지켜만 보고 있었던 내 심정을 아는가? 조금만 더 버텼더라면.. 되돌아보면 총선 이슈로 급등 후 낙선에 따른 급락 후 진바닥 다지는 구간에서 팔아버린 것이다. 이때의 아픔은 결국 나에게 연이은 주식 시련을 안겨주는 신호탄에 불과했다. 그만하자. 마음 찢어진다.
여기까지가 나의 금양에 대한 아픈 주식 역사이다. 다음에는 현시점에서 종목분석을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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